조현이란 현악기의 줄을 고른다는 뜻으로, 뇌의 신경구조의 이상으로 마치 현악기가 제대로 조율되지 않은 것처럼 혼란을 겪는 상태, 즉 조현에 이상이 있는 병을 의미한다.
발병 및 원인
조현병 발병의 직접적인 원인으로는 대뇌의 구조 및 기능 이상, 비이상적인 신경증식, 신경전달물질의 균형 이상 등이 알려져 있다. 일반적으로 유전적 소인, 환경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병을 촉발한다. 흔히 성인기 초기에 처음 발병하여 생애 전반에 영향을 끼친다. 특히 외부로부터의 극심한 스트레스가 조현병을 촉발할 수 있다. 또한 가정적인 문제가 발병에 얼마나 영향이 있는지는 불확실하나, 가정 폭력, 학대 등을 겪은 경우에는 조현병 발병 확률이 높아지고 부모가 적대적일 때보다 적극적으로 지원해줄 때 치료 예후가 더 좋게 나타난다. 조현병의 발병 위험도에는 유전적 요인도 연관되는 것으로 추정된다. 한 연구에 의하면 일란성 쌍둥이의 조현병 일치율은 40% 정도로 조사되며, 부모 중 한 사람이 조현병인 경우 조현병의 우려는 13%, 부모 모두 조현병인 경우 거의 50%에 달한다. 향정신성 약물에 의해 조현병이 촉발될 수도 있는데, 환각제 리세르그산 디에틸아미드(LSD)가 조현병을 일으킬 수 있다는 연구가 있다.
발병 시기
첫 정신병적 증상이 시작되는 시기는 여자 환자의 경우는 20대 중반에서 30대 초반, 남자 환자는 10대 후반에서 20대 초반이 많다. 사춘기 이전에 발병하는 경우는 상당히 드물며 45세 이후에 발병하는 경우도 매우 드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정신병적 증상이 뚜렷하게 나타나기 전, 청소년기 환자들은 학업 성적의 저하, 친구 관계의 변화, 예민하고 신경질적인 반응, 수면 문제 등 소위 ‘전구증상’들을 보이지만, 이런 변화들은 청소년기에 정상적으로 나타나는 여러 가지 문제와 뚜렷이 구분하기 힘들고 따라서 이 시기에 조현병을 조기 진단하는 것이 어렵다.
지금까지의 연구에서 조현병은 성별, 문화, 지역의 차이와 무관하게 일정한 발병률을 보이고 있으며 일반 인구의 0.5% 정도로 추정되고 있다.
2022.09.08 - [심리학] - 조현병의 유형 과 치료 및 예후
증상
양성증상
일반인에게는 존재하지 않으나 환자에게는 망상, 환각 등의 정신증적 증상을 나타낸다. 한 환자에게 양성증상이 모두 나타나는 것은 아니며, 유형에 따라 다른 증상이 나타난다.
-망상(delusion): 잘못된 생각이나 신념을 가리킨다. 원초적으로 현실에 기반하지 않은 생각인 것과는 별개로, 망상형 조현병 환자의 망상은 그 체계 안에서는 다소 합리적인 경우가 있으므로 환자는 망상에 대한 합리적인 반응을 보이기도 한다. 환자에 따라서 매우 다양한 종류의 망상들이 나타나는데 조현병에서의 망상 및 그에 따른 반응은 망상장애보다는 비합리적인 경우가 많다.
-환각(hallucination): 현실적으로 존재하지 않는 것을 감각적으로 느끼게 되는 증상을 말한다. 흔한 것으로 환청(청각), 환시(시각), 환촉(촉각) 등이 있다. 환자는 이러한 환각 증상을 설명하기 위해 신성한 계시나 원격 공격받고 있다는 등의 망상을 만들어내기도 한다.
-격앙(agitation), 긴장(tension)
-기이한 행동(bizarre behavior)
음성증상
음성증상은 일반인에게는 존재하나 환자에게서는 저하, 결손되는 것을 가리킨다.
-무논리증: 자발적인 언어의 제한
-무욕증: 이전에는 흥미를 느끼던 것을 더 이상 느끼지 못하는 것.
-둔마된 정동: 두드러진 감정의 드러남이 없는 상태.
-단정하지 못한 복장과 비위생적인 생활
-자극에 대한 행동유발 저하
-해체형 증상: 알아들을 수 없는 말, 상황에 맞지 않는 정서나 행동
인지 증상
인지 증상은 집중력을 유지하기 어렵고 새로운 정보를 학습하거나 자기 생각을 정리하는 능력이 저하되는 증상을 말한다. 예전에는 능숙하게 처리하던 일도 제대로 해내지 못하고 기억력이나 문제해결 능력도 현저히 감소한다. 또한 인지 증상은 눈에 잘 띄지는 않지만 조현병(정신분열병) 환자의 사회적, 직업적 기능을 감퇴시켜 환자들이 사회에 복귀하지 못하고 실직하여 좌절감을 맛보게 한다. 인지 증상들은 오래 치료받지 못한 환자일수록 심각해지며 치유도 어려워지는 경향이 있다.
-학습 능력 저하
-기억력이나 문제해결 능력 감소
잔류증상
조현병 환자들은 치료에 의해서든 자연적이든 심한 급성기에서 벗어나게 되면 잔류기(관해기)에 접어들게 된다. 이 기간은 음성 증상과 인지 기능의 장애가 주된 증상으로 나타난다. 이러한 잔류증상이 환자의 일상생활에 지장을 주지 않게 하는 것이 중요한데, 약물치료와 더불어 재활치료와 인지행동치료를 함께 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전조 증상
조현병은 환각, 망상, 사고장애 등의 특징적 증상이 나타나기 전 수개월에서 수년에 걸쳐 잠복기를 거치지만, 이 시기에 일어나는 미세한 변화를 눈치채기가 어렵다. 가장 기본적인 변화는 일상생활의 여러 영역에서 일탈 현상이 나타나는 것이다.
일탈 현상의 예시
-세면, 목욕, 청소 등을 잘 하지 않아 불결하고 지저분하게 지낸다.
-외모에 관심이 없어지기도 한다.
-머리를 항상 기르고 다닌다.
-옷을 입고 화장하는 등 가꾸는 데 있어 이전과 다르게 엉성한 모습이 나타난다.
-막연하게 여기저기가 아프다고 호소한다
-수면시간이 불규칙해지고, 때론 밤낮이 바뀌어 생활한다.
-분노를 심하게 나타내면서 공격적인 행동이 잦아진다.
-신경이 예민해져서 사소한 일에도 짜증을 내고 불안하거나 긴장된 모습을 보인다.
-집중이 잘 안되어서 업무 능률이 떨어진다. 학생인 경우 이유 없이 성적이 떨어진다.
-다른 사람들과 함께 있는 시간이 줄어들면서 혼자 있는 시간이 많아진다.
-철학적이고 종교적인 주제에 지나치게 몰두한다.
-죽음과 자살에 대한 생각과 이야기가 많아진다.
-말수가 줄어들고 무엇인가 골똘히 생각하는 모습을 자주 보인다.
-환청을 듣게 된다.
불안감
대부분의 환자들이 조현병이 나타나기 이전에 불안감을 느낀다고 한다. 때로는 막연하게, 때로는 구체적으로, 자신이 앞으로 이 세상에 적응하며 살아가기가 힘들 것 같고, 심하면 자신의 존재 그 자체가 없어져 버릴 것만 같은 극심한 공포가 엄습하기도 한다. 주위 사람들의 관점에서 이러한 변화를 한마디로 요약하면 원래의 그 사람 같지 않게 느껴진다는 것, 즉 뭔가 달라 보인다는 것이다. 물론 이러한 변화가 거의 없이 갑자기 조현병이 발병할 수도 있다. 특히 조현병이 잘 생기는 연령이 15~25세 경이기 때문에 정상적인 사춘기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정서적 불안정성과 정확하게 분별한다는 것이 쉽지 않다는 점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진단
-환각 (환청, 환시, 환촉 등)
-망상
-이해하기 힘든 혼란스러운 언어 (지리멸렬)
-심한 혼란이나 긴장증적 행동
-빈약한 언어와 무감정, 사회적 활동의 위축
조현병의 증상은 양성증상(왜곡된 정신 기능이 과도하게 외부로 표출되는 증상)과 음성증상(정신 기능이 소실되거나 결핍되어 나타나는 증상) 크게 두 가지로 나타날 수 있다. 증상 중 빈약한 언어와 무감정, 사회적 활동의 위축은 음성 증상에 해당한다. 5가지 주요 증상 중에서 2가지 이상 (단, 망상·환각·이해하기 힘든 혼란스러운 언어 중 하나는 반드시 포함)이 1개월 중 상당 기간 있으면서, 6개월 이상 음성증상이나, 약화한 2가지 이상의 양성 증상 등 뚜렷한 장해의 징후가 지속되면 조현병을 의심하여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와 상의해야 한다.
사회적/직업상 기능장애
발병 이후 상당한 기간 직업, 대인관계, 자기관리 같은 하나 혹은 그 이상의 생활영역에서 부진할 때
특징적 증상
한 달 중 현재 혹은 이틀, 혹은 여러 날 동안 이 증상이 나타난다(혹은 더 적을 수도 있으며, 치료로 달라질 수 있다.)
-망상
-환각 또는 환청
-다른 정신질환 때문에 생긴 것이 아닌 어눌한 말투
-거칠거나 미숙한 행동 (예를 들어 부적절한 착의나 종종 소리 지르기 등) 혹은 긴장하는 행동
-부정적 증상: 둔감한 정서, 무언어증 혹은 무욕증
만약 기괴한 망상이 있거나, 환청이 환자의 행동이나 생각을 간섭하거나, 또는 둘 혹은 여러 개의 대화하는 목소리가 들릴 경우엔 한 가지 증상만 있어도 정신분열증으로 진단할 수 있다.
기간
만약 이런 동요가 1달 이상 6개월 미만으로 나타날 때, 정신 분열성 장애로 적용된다. 대한민국의 장애인복지법에선 반복성 우울장애, 분열정동장애, 양극성 정동장애(조울증)와 함께 정신장애로 인정된다. 진단하기 위하여 심리검사는 배터리 검사로 이뤄지며, 배터리 검사 중 구체적인 진단이 가능한 검사로는 주관적 검사로는 로샤와 같은 투사 검사가 있고 객관적인 검사는 지능검사, MMPI 등이 있다. 진단 기준은 다면적 인성 평가(MMPI)에서는 편집증-경조증-정신증 이 세 가지가 70점 이상일 때 진단이 내려지며 지능검사는 초기경험(약 6세 전후의 경험)을 제외하고 언어성 검사 점수가 동작성 검사 점수보다 더 높을 때 임상적으로 유의한 것으로 본다. 그 외 심리검사뿐만 아니라 EEG등의 여러 가지 의료상의 결과를 종합해서 2명 이상의 전공 의사의 진단으로 결정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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